37도에 육박하는 폭염, 열흘 넘게 지속되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나날들, '짧고 굵게'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여 코로나를 잡겠다더니 역시나 또 '2주' 연장되고 잡히기는커녕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로나 확진자 수, 정말 사는 게 지옥이 따로 없다. 온갖 오해와 갈등이 난무하는 이 아귀다툼 세상을 벗어나 어딘가 더위와 코로나, 담배 냄새 없는 무릉도원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간절한 이때,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에서 '속속속속세세세세'라고 4번씨이나 강조한 속세를 주제로 한 캐스퍼 강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
음악가다 보니 세종문화회관에 자주 가고 간 김에 경희궁을 한 바퀴 도니 나름 그 동네에 대해 잘 안다고 여겼음에도 이런 보석 같은 공간이 있는지 몰랐다. 서울 시내 한복판의 일반 상가건물 중 한 층에 위치한 갤러리 인줄 알고 갔다 경희궁3길에 도착, 밑에서 언덕 위에 있는 건물을 올려다보니 풍기는 포스부터 범상치 않았다. 갤러리 이름 그대로 뭔가 허공 속에 떠 있는 공간이었다. 건물 자체가 하나의 갤러리와 다양한 장르와 형태를 합한 복합문화공간이었다. 어느 한 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다양한 매체를 담을 수 있을 거 같은 이